브라질 첫 3선 대통령 룰라, 남미에 불어오는 좌파열풍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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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는 지금 좌우클릭 중

유럽은 우클릭, 중남미는 좌클릭 무슨 말이냐고요? 지금 세계 정세는 유럽은 우파로 중남미는 좌파로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브라질은 남미 최대 경제대국으로 이번 대선 결과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룰라가 3선으로 다시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인데요. 이로써 중남미 국가 대부분이 좌파 정당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브라질 대통령 선거 박빙

이번 브라질 선거는 30년 만에 최대의 박빙으로 50.9% 대 49.1%로 단 1.8%포인트 차이로 승패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현직 대통령을 제치고 전직 대통령이 선거에 승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룰라 대통령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성공신화의 상징인데요. 10살 때까지 구두닦기를 하던 가난한 소년 19살 때 일하던 공장에서 왼쪽 새끼 손가락을 잃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죠.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1975년 금속노조원 파업 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부터입니다. 


이후 브라질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주도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은 뒤 노동자당을 창당해 정치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네 번의 대권 도전

그리고 네 번의 대권 도전 끝에 2002년 당선되어 2010년까지 대통령직을 두 번이나 역임했죠. 룰라는 재임 기간 동안 인기가 매우 좋았습니다. 8년 동안 2천800만 명의 빈곤을 구제하고 브라질을 세계 7위의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렸죠. 

그야말로 국민들을 잘 살게 해준 대통령이었던 겁니다. 2010년 퇴임 시점에는 지지율이 80%가 넘을 정도였습니다.


불명예 퇴장을 하기도

하지만 퇴임 후 재임 시절 뇌물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불명예 퇴장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연방대법원의 재판 무효 판결로 재기 발판을 마련했고 77세의 나이로 이번에 세 번째 집권에 성공한 겁니다.


코로나19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중남미의 그 고질적인 문제인 소득 불평등이 더 심각해졌고요. 그래서 과거에 했던 좌파 정권의 분배를 통한 성장 정책 다시 말하면 포용정책을 그리워하는 그러한 유권자들이 많았다고 볼 수가 있고요.


보우소나루 대통령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보유층 감세 공기업의 민영화 추진 최저임금 인상 억제 정책 등으로 브라질 국민의 3분의 1 이상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는 지적 있고 게다가 백신 무용론, 노마스크 주장 등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70만 명이 목숨을 잃게 되면서 민심을 크게 잃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결국 룰라의 재집권 배경에는 현 정부의 무능함과 지난 1, 2기 정부 시절의 향수가 함께 있었던 겁니다.


룰라 정부의 숙제

그렇다고 룰라 정부의 앞날이 마냥 꽃길인 건 아닙니다. 이번 선거로 브라질 사회는 양분화가 심각해졌습니다. 룰라가 10% 이상 차이로 가볍게 이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마지막에 극우 보수 세력들이 결집하면서 양 진영의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근소한 차이의 패배다 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노동자들의 시위

트럭 운전자들이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이기도 하고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군 개입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일어나는 등 긴장감이 돌고 있죠. 게다가 현재까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깔끔한 승복 선언이 없는 상태 지난 1일 연설을 통해 헌법을 지키겠다며 애둘러 표현했지만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대선 패배에 불복할 여지를 남긴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로 표출된 극단적 이념 대결과 사회 분열은 룰라 당선인의 최우선 해결 과제죠. 이번 룰라의 당선이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따로 있습니다


핑크타이드

최근 몇 년새 라틴아메리카를 휩쓸고 있는 '핑크타이드'의 결정판이라는 건데요 '핑크 타이드'는 '분홍색 물결이라는 뜻'으로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에서 좌파 세력이 집권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빨강이 정통 사회주의 좌파를 상징한다면 그보다는 온건한 좌파라는 의미로 핑크라는 수식어가 붙은 거죠. 1990년대 말부터 중남미 10개국에서 좌파 정당이 집권했던 시기를 핑크 타이드 시즌 1로 부른다면 10여 년 만에 시즌 2가 본격화된 건데요. 


2018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칠레, 콜롬비아 순서로 중남미 주요 6개국에 모두 좌파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브라질

핑크 타이드의 리더 역할을 브라질이 해왔기 때문에 놀라가 다시 돌아왔다고 하는 것은 핑크타이드가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과거 제1차 핑크타이드와 비교를 해서 실용주의 정책을 취하겠다고 민주주의나 기후 위기 그리고 평화 이러한 진보의 의제를 다루고자 하는 그러한 의지가 강합니다. 


중남미 국가들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브라질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요.


유럽의 극우 바람

반면 남미와는 다르게 유럽은 극우 바람이 휩쓸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스웨덴, 프랑스, 폴란드 등을 비롯한 많은 유럽 국가들의 극우정당 또는 극구 지도자가 집권하기 시작했죠.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여자 무솔리니로 불리는 조르자 멜로니가 총리로 취임했는데요.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100년 만에 집권한 첫 극우 성향 지도자입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은 멜로니를 향해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이라고 하기도 했죠.


그녀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고 하는가 하면 이민자들에게 매우 적대적입니다. 또 유럽 통합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탈리아가 흔들린다면 이유 전체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럽 정치권에 불고 있는 극우바람은 전쟁으로 인해 더욱 심각해진 물가 급등과 에너지 대란 그리고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 때문입니다.


생존을 위협받고 미래가 불투명할 때 '이민자는 범죄를 저지르고 자국민의 기회를 빼앗는다'고 주장하는 극구 정당의 표를 던지는 거죠. 


유럽과 중남미의 지각변동

각국이 당면한 위기 상황에 유럽과 중남미는 각각 서로 다른 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큰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지금 남미와 유럽 그리고 국제 정세는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아울러 결국 우리나라에 끼치는 파장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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